독일 외무 "EU, 브렉시트 충격 극복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창설을 주도했던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 외무장관들이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모여 영국이 국민투표로 결정한 EU 탈퇴(브렉시트) 이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회의에 앞서 EU가 브렉시트의 충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누구도 우리에게서 유럽을 빼앗아갈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장 마르크 에로 외무장관은 앞서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EU 정상회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탈퇴) 절차를 신속히 밟으라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EU가 '평화와 안정을 구현하려는 성공적 프로젝트'라고 규정하면서 EU를 옹호하고 강화하려는 회원국들의 "강력한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병적 광란이나 마비 상태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가 해답을 가진 것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침체나 무능함에 빠져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에로 외무장관은 유럽통합의 쌍두마차인 독일과 함께 유로화를 사용하는 EU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과 안보와 협력을 증진할 공동 제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 회의에서 난민 유입을 비롯해 실업과 안보 문제 등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은 바뀌었다"면서 "바뀐 유럽에 대한 기대도 다양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모인 외무장관들은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세웠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6개국 출신으로, 이들 국가는 1957년부터 유럽 블록경제의 초석을 함께 닦았다는 점에서 1973년 뒤늦게 가입한 영국과는 달리 EU의 핵심국가로 불린다.

(베를린 AFP·dpa= 연합뉴스)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