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은 "유럽 통합에 타격을 줬지만, EU가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EU는 브렉시트 투표에 적절한 답을 찾을 만큼 강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 통합 성공에 대해 독일에는 특별한 이익과 책임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독일이 유럽 통합에 앞장서 나갈 뜻임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EU 정상회의 하루 전인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과 만나 브렉시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사상 초유의 회원국 탈퇴라는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EU의 입장에 관한 합의를 시도한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정말 애석하다"면서 "EU는 장래에도 영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탈퇴 협상이 끝날 때까지 EU 회원국으로 모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또 "유럽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재빨리 단순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면서 "그렇게 하면 분열만 심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많은 문제를 두고 영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앞으로 EU 틀 내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길 원한다"고 잔류를 호소한 바 있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