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운명의 날’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런던 등 남동부를 강타했다.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폭풍과 번개가 국민투표일에 영국인들의 잠을 깨웠다”고 전했다.

영국 기상청은 이날 영국 남동부에 폭우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런던 등 일부 도시는 세차게 내린 비로 일부 도로가 침수됐으며 기차와 지하철 운행도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런던소방서는 낙뢰와 폭우로 주택과 자동차 등의 피해가 수백여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 악화로 투표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계의 눈은 투표율에 쏠렸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젊은 층의 지지가 많은 잔류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영국 북부에서 발행되는 스코티시 데일리 메일은 “스코틀랜드 날씨가 화창해 투표에 문제가 없다”며 “브렉시트의 열쇠를 스코틀랜드가 쥐게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에는 4649만여명이 참여해 영국 투표 사상 등록 유권자 수가 최대를 기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