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연설 "국민탄압 정권에 특혜 주고 현찰 챙겨…부정하게 시스템 조작"
"힐러리 선거자금은 모두 '피묻은 돈'…"돈 걷을 때 마다 흥정"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경쟁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역대 대통령선거 출마자 중 가장 부패한 사람이자 세계 최상급 거짓말쟁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의 '트럼프 소호 뉴욕호텔'에서 한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외교·경제 공약과 과거 실적, 선거자금 모금 방식, '이메일 스캔들' 등을 모두 도마 위에 올리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일련의 외교ㆍ경제 분야 연설을 통해 자신을 대통령 자격이 없는 무능한 인물로 몰아세운 데 대한 대대적 반격이다.

트럼프는 "부서진 도로와 다리들, 낡아빠진 공항, 멕시코나 다른 나라로 가는 공장들을 볼 때 이러한 문제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라 오직 나임을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개인 헤지펀드처럼 국무부를 운영했다"며 "즉 국민을 탄압하는 많은 정권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현금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또 "그녀는 국무부를 떠나고 채 2년도 안돼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에서 연설을 해 2천160만 달러를 벌었다"며 "그것은 아직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 비밀 연설들이다"고 몰아붙였다.

트럼프는 "클린턴은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가 말하듯이 대통령이 될 기질이나 판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클린턴은 특혜를 주고 돈을 걷는 데 평생을 보냈으며 자신을 위해 많은 돈을 챙겼다"며 "워싱턴은 변화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부정하게 시스템을 조작한 사람에 의지해 부정하게 조작된 시스템을 고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을 향해 "함께하면 모든 미국인을 위해 시스템을 고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트럼프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거액 선거자금 모금에 대해 "그녀가 걷는 모든 돈은 '피묻은 돈'(blood money·사례금)"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녀는 돈을 걷을 때마다 흥정을 한다"며 "예를 들면 (기부자는) '내가 대사가 될 수 있을까? 저걸 맡을 수 있을까? 내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가?' 등을 생각한다"며 "나는 최고의 후원자 중의 한 명이다. 당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그 시스템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이 "월스트리트로부터 엄청난 돈을 받고 있으니 그녀가 월스트리트를 챙길 것"이라며 "그녀는 많은 이로부터 엄청난 돈을 받고 있으니 이들을 모두 챙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