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통신 기업 소프트뱅크에서 한국계인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사장의 후계자로 낙점받았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 전격적으로 물러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1일 아로라 부사장이 퇴진한다고 발표했다.

손 사장은 성명에서 "아직 몇 가지 미친 아이디어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면서 "적어도 내가 5∼10년은 더 사장으로 일할 필요가 있는데 아로라가 리더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현재 58세인 손 사장은 60대가 되면 퇴진하겠다고 아로라 부사장에게 약속한 적이 있다. 그는 내년 8월에 60세가 된다.

인도 출신인 아로라 부사장은 구글 임원으로 일하다 손 사장의 영입 제안을 받고 2014년 소프트뱅크에 합류했다.

손 사장의 설명은 수긍할만하지만 다양한 관측을 낳고 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로라 부사장이 주도한 투자 건과 관련해 올 초부터 투자자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한 투자자그룹은 아로라가 미국의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고문을 겸직해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면서 사안을 조사하라고 이사회에 편지를 보내 요구했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투자자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소프트뱅크 투자자는 "이 의혹은 사소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미 어려워진 상황을 악화시켰을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아로라와 손정의 간에 이미 갈등이 커지고 있었다고 소프트뱅크와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은 말했다.

아로라 부사장이 추진한 일부 인수합병(M&A) 건에 투자자들의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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