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핵무장 경계론 제기하며 중국의 대북역할 압박
사드 한반도 배치에 "시진핑이 '우리 군대가 반대한다' 말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북핵을 그대로 놔뒀다가 일본이 핵무장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대북 압박을 강력히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PBS 방송에 나와 진행자인 찰리 로즈와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중국 측을 상대로 이같은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리는 시 주석에게 북한이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물론이고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며 "그래서 우리의 방위시스템을 옮겨놓으려고 하면 시 주석은 '안된다.

안된다.

우리 군대가 미국이 우리를 포위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방위시스템'은 현재 한·미 양국이 배치를 검토 중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의미한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그러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이냐. 우리가 그냥 물러서 있어야 하느냐. 우리가 함께 북핵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느냐'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부통령은 특히 "우리는 만일 일본이 내일이라도 핵무장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느냐고 중국 측에 말한다"며 "일본은 사실상 하룻밤에라고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971년 미·중 수교 협상 과정에서도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중국 측과 일본의 핵개발을 저지한다는 안보상의 비밀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진행자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일본의 핵무장도 괜찮다고 한다'고 하자 "트럼프에게는 괜찮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가 확산되는 것을 보는 우리에게는 괜찮지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은 A, B, C, D 등 모든 영역에서 관계를 차단함으로써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역량을 가진 나라"라며 "그러나 이는 북한의 내부 붕괴와 국경의 불안을 야기하는 딜레마가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내부적으로 이 심각한 딜레마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