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전투기 띄워 에스코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정상으로는 12년만에 처음으로 19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이날 전용기 편으로 세르비아를 떠나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소재 공군 비행장에 도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전했다.

시 주석의 전용기가 폴란드 영공에 진입하자 폴란드 공군 전투기가 공중 엄호 비행에 나섰다.

폴란드는 비톨트 바슈치코프스키 외교장관과 대통령궁 비서실장 등이 나와 영접했으며 쉬젠(徐堅) 주폴란드 중국대사도 공항에 마중을 나왔다.

시 주석은 도착 메시지에서 "폴란드는 신중국과 가장 먼저 수교한 국가 중 하나로 수교 67년을 맞고 있다"며 전략동반자 관계인 양국이 전통적 우호를 돈독히 하고 분야별 교류·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 내외는 이날 저녁 폴란드 대통령궁인 벨베데레궁을 방문, 주차장까지 영접을 나온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내외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시 주석은 "폴란드는 고대 호박길(북유럽에서 지중해로 이어진 호박<琥珀> 교역로)과 '실크로드'가 만나는 유라시아 대륙의 '교차로'였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폴란드가 적극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며 잠재력이 큰 상호연결, 기초시설(인프라) 건설 등의 분야에서 더 많은 성과를 이뤄 나가자고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도 지난해 자신의 중국 국빈 방문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원국으로서 폴란드가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인프라, 철로, 물류, 운수 등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이날 폴란드의 전통 민속공연단인 마조프셰 가무단의 전통공연도 함께 감상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추진과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의 측면에서 동유럽의 중심이자 과거 공산권 국가로서 역사적인 유대가 깊었던 폴란드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폴란드 역시 낙후된 경제발전을 위한 중국의 투자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과 폴란드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171억 달러 규모다.

폴란드는 중동부유럽(CEE) 국가 중 중국의 최대 교역파트너이며 중국은 폴란드의 아시아 지역 최대 교역파트너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과 폴란드는 제2차 대전 당시 일본과 독일에 의해 각각 침략의 역사를 겪은 전쟁 피해 국가란 공통점도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다음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앞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도 낳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이 앞서 방문한 세르비아는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대통령 부부가 직접 공항까지 나와 배웅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