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상태로 수리 필요…해독에 시간 걸릴 듯"

지난달 지중해에서 추락한 이집트 여객기의 두 번째 블랙박스가 회수됐다.

18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에 따르면 이집트 사고조사위원회는 전날 사고 해역에서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 MS804편의 두 번째 블랙박스를 발견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블랙박스에는 비행 속도와 고도, 방향 전환 등에 관한 기록이 담겨 있다.

이번 발견은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가 포함된 첫 번째 블랙박스를 회수한 다음 날 이뤄졌다.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두 번째 블랙박스가 여러 조각으로 파손된 상태로 발견됐다"며 "해독을 하기 이전에 수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블랙박스 해독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집트에서 복원할 수 없으면 외국으로 보내질 수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이집트인과 프랑스인 승객 등 총 66명을 태운 이집트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 MS804편이 지난달 18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가던 중 이튿날 오전 2시 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여객기는 이후 지중해 해역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락 원인과 관련 일부 전문가가 테러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납치, 조종사의 고의적 사고, 조종실 다툼, 기술적 결함 등 다양한 추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