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개발장관 NHK 인터뷰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의 공동개발을 요청했다고 NHK가 18일 전했다.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러시아 극동개발장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진 NHK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경제, 문화면에서 교류가 진전되면 가장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쿠릴 4개섬 반환 문제다.

이런 발언은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쿠릴 4개섬 가운데 2개섬의 일본 반환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측은 1956년 소일(蘇日)공동선언에서 "평화조약 체결 후에 (4개섬 가운데) 시코탄도(色丹島), 하보마이(齒舞) 두 섬을 인도한다"고 합의한 만큼 평화조약 체결과 섬 반환이 협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동안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뒤 북방영토는 구소련 영토가 됐다"며 인도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갈루시카 장관은 또 "일본기업이 쿠릴 섬들에 진출하게 되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측은 러시아의 법 규정에 따라 개발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쿠릴 4개섬의 러시아 영유권을 인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지난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릴 4개섬을 포함한 러일 평화조약 문제는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쿠릴 4개섬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데 대해 "양국이 공통점을 찾아내기 위해 실무 협의를 하기로 합의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러일 간 평화조약협상이나 쿠릴 4개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협상은 오는 22일 도쿄서 열린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