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의 유명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 행정부가 초비상사태에 빠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즉각 성명을 통해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규탄하며 철저한 수사와 함께 테러대책 마련을 지시한 데 이어 테러 및 안보 담당 부처 각료들은 외국방문 일정을 중단한 채 급거 귀국길에 오르거나 외국 방문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보고받자마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사이버각료회의 일정을 중단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고 법무부가 밝혔다.

린치 장관은 성명에서 "이 어려운 시기를 맞아 애도와 함께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올린다"면서 "법무부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데 있어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각료급 회담 참석 계획을 취소했다.

존슨 장관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이번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은 미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면서 "이는 명백히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규탄했다.

존슨 장관은 이어 "국토안보부와 우리 구성원들은 FBI(연방수사국) 및 지역 경찰과 함께 이 비극적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면서 "해당 지역 커뮤니티의 참사 후유증(극복)과 관련해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은 이날 새벽 올랜드의 인기 게이 클럽 '펄스'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