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이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자동차용 부품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자동차와 연내 전기차용 부품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했다. 베이징자동차 산하 자동차부품 두 개사가 지분 54%를, 파나소닉 중국사업총괄법인이 46%를 출자한다.

파나소닉이 중국 완성차업체와 합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백억엔을 투자해 에어컨의 핵심 부품인 전동압축기를 베이징자동차에 공급하기로 했다. 2018년 양산에 들어갈 이 부품은 축전지 전기를 사용해 효율적으로 냉방을 제어한다.

중국 전기차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는 파나소닉은 내년 중국 다롄시에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에서 미국을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16’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말 126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을 합친 것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0.9%로 100대에 1대꼴이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55만대로 2014년(약 32만4000대)보다 70%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21만대가 팔리면서 미국(11만대)을 따돌렸다. 중국에서는 정부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저렴한 유지비 등으로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