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네팔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10월 15일부터 이틀간 인도 파나지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 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0월 16일 네팔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네팔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카말 타파 네팔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시 주석이 최대한 빨리 네팔에 방문하도록 하기 위한 대화가 진행 중이지만, 우리가 정확한 날짜를 말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라고 말했다.

네팔 외교부 관리들은 중국 당국이 연립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네팔이 정치적 불안에 직면한 점을 고려해 시 주석의 방문 시기를 너무 일찍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한 네팔 관리는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총리의 네팔공산당-통일마르크스레닌주의자(CPN-UML)와 네팔통일공산당-마오이스트(UCPN-Maoist) 간 불화가 커지면서 정부의 운명에 그림자가 드리웠다"며 "이 때문에 중국이 조기 발표에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孫建國·상장) 부참모장이 이번 주 초 사흘간 네팔을 방문한 것이 시 주석의 10월 방문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쑨 부참모장은 네팔에서 타파 부총리와 빔 라왈 국방장관을 면담했다.

네팔 전문가들은 쑨 부참모장의 방문이 시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사전 정찰과 네팔의 정치적 상황 평가를 위한 것으로 관측했다.

시 주석이 네팔을 방문하면 인도를 견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네팔이 작년 연방공화제 헌법 제정에 반대하는 마데시 족의 국경봉쇄 시위로 인도와 무역로가 5개월간 차단돼 극심한 곤란을 겪은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 대신 중국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등 중국과 네팔 간 관계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