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 매집 열풍이 불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9일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스탬프'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1비트코인 당 583달러(약 67만1천700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439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17일 만에 33%(144달러)가량 치솟은 셈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급등하는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 가능성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대거 매집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 차이나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최근 3∼5배 급증했다.

중국인들이 최근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는 것은 증시 침체와 위안화 절하 전망, 당국의 부패 단속을 피하기 위한 결제 체계 필요성 등에 따른 것이라고 SCMP가 전했다.

위안화는 지난달 30일 1달러당 6.5784위안을 기록, 5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비 리 BTC 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위안화 절하에 따른 헤지(위험 회피) 필요성과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화폐 발행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의 가치를 일깨웠다"며 비트코인이 부패 관리가 중국 밖으로 불법 자금을 이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 CEO는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이 비트코인을 단속하더라도 대중의 관심이 많기 때문에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 자체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교통은행 롄핑(連平) 수석경제학자는 중국인의 비트코인 매수가 투기적 성향도 띠고 있지만, 중국 금융분야에 혼란을 초래할 만큼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당국이 단기간에 단속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