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철강회사인 신일철주금이 처분 방침을 밝힌 포스코 보통주 150만 주 가운데 75만 주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식으로 전량 매각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일철주금은 전날 종가 22만4천500원에서 2.5% 할인된 주당 21만8천887원에 75만 주를 전량 처분했다.

거래 규모는 1천642억에 달한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할인율이 2.5%여서 수요가 상당히 몰렸다"면서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신일철주금은 성명을 내고 그간 보유해온 포스코 지분(5.04%) 가운데 150만 주(1.72%)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1차로 절반을 매각했고 나머지는 6개월 후에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신일철주금은 2000년 상호출자, 공동 기술개발 등의 내용이 담긴 포괄적 제휴를 맺고 5년마다 제휴를 연장해 왔다.

이를 위해 신일철주금은 포스코 지분 3.3% 이상을, 포스코는 신일철주금 지분 2.5% 이상을 보유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매각에도 포스코와 신일철주금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2000년 신일철주금이 포스코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사들인 지분과는 관계없는 별도 투자 지분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도 제휴 차원에서 신일철주금의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