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9년 만에 복귀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사진)가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85세인 소로스가 2007년 이후 9년 만에 상품, 주식, 외환거래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9일 보도했다.

소로스는 개인 재산과 가문의 돈으로 이뤄진 300억달러 규모의 소로스 펀드를 운영하면서도 한동안 투자에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직접 투자를 지시하고 경영진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외신은 투자자들이 소로스의 복귀를 위기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소로스 펀드가 주식을 팔고, 금을 매입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혼란과 증시 약세를 예상해 안전자산 투자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WSJ는 올 들어 지금까지 소로스의 투자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금광업체 배릭골드의 주식 1900주를 매입해 1분기 말 기준으로 9000만달러를 벌어들였지만 미국 증시 약세를 예상하고 사들인 S&P500 매도 포지션에서는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