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위원회서 수정안 통과…1온스당 1.5센트 부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가 미국 대도시로는 처음으로 탄산음료에 대한 세금인 '소다세'(Soda Tax)를 도입할 전망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시의회 위원회는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 1온스(28.35g)당 1.5센트(약 17원)의 소다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수정안이 오는 16일 시의회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면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소다세를 도입한 첫 대도시가 된다.

소다세는 설탕 가미 음료에 부과되는 특별 소비세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이 비만, 당뇨 등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시만이 소다세를 부과하고 있다.

소다세 도입을 제안한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원래 1온스당 3센트의 소다세를 주장했으나 너무 과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이 같은 수정안을 내놨다.

수정안에서는 세금 부과 대상을 다이어트 음료까지 확대했다.

단 과즙이 50% 이상 포함된 주스 음료는 설탕 가미 여부와 관계없이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소다세가 도입되면 내년 약 9천100만 달러(약 1천50억원)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케니 시장은 소다세로 확보한 재원으로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시도서관 및 레크리에이션 센터 등을 수리할 방침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前) 뉴욕시장은 수천 달러를 투입한 광고를 내보내며 필라델피아의 소다세 도입을 환영하고 나섰다.

미국 민주당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펜실베니아 경선을 앞둔 유세에서 소다세에 대한 지지를 표한 바 있다.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소다세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앞서 영국이 지난 3월 설탕세 도입을 깜짝 발표하는 등 인류 건강을 해치는 주적의 하나로 지목되는 설탕의 과다섭취를 줄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