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538명중 힐러리 262명, 트럼프 191명, 경합 85명"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본선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클린턴의 본선 승리가 유력하다는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ABC 방송은 과거 대선투표 경향과 인구학적 변화,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선출되는 538명 가운데 클린턴이 262명을 확보하고 트럼프는 191명만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머지 경합주에 걸린 85명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ABC 방송은 예측했다.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본선은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우선 클린턴을 지지하는 주는 전통적으로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가 몰려있는 서부와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 주와 워싱턴 주, 오리건 주, 뉴멕시코 주가, 동북부에서는 뉴욕 주와 뉴저지 주, 메인 주, 매사추세츠 주 등이, 중부에서는 미네소타 주와 일리노이 주가 민주당 후보를 확고하게 지지하는 주로 평가됐다.

가장 많은 선거인수(55명)가 걸린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1988년 대선 이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ABC 방송은 지적했다.

서부 산악지대에 있으면서 히스패닉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네바다 주와 콜로라도 주, 소위 '러스트 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에 속한 미시간 주과 위스콘신 주, 펜실베이니아 주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에게 유리한 주는 역시 남부와 중부, 북부에 포진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들이었다.

특히 북쪽의 몬태나 주와 와이오밍 주, 노스다코타 주 등 '대평원' 지역에서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로 이어지는 남부의 '바이블 벨트'는 공화당 후보를 확고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의 웨스트버지니아 주와 최북단의 알래스카 주도 트럼프에 분명히 표를 던질 것으로 예측됐다.

조지아 주는 이전 일곱 차례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지했지만, 백인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지 않아 트럼프 지지의 견고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 주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6개 주로 나타났다.

ABC 방송은 "이들 경합주는 클린턴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 수 있다"며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이들 6개 주를 거의 전부 이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대선 민심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오하이오 주가 가장 중요한 경합주라고 ABC는 밝혔다.

1960년 대선 이후 오하이오 주를 이기지 못하고 대선에서 승리한 대선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