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나는 여성들을 대신해 건설업계의 유리 천장을 깬 인물"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의 빌리 오라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여성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누구보다도 먼저 여성들을 대신해 건설업계의 유리 천장을 깬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나와 여성들과의 관계가 아주 좋게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자신이 전처 이바나 트럼프를 비롯한 여성들을 회사 내에서 중역으로 기용해왔다는 점을 종종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의 '유리 천장' 발언은 본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달성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여성 대선후보가 됐다는 소식과 같은 시각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인터뷰는 녹화방송이라 트럼프의 발언 당시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클린턴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녀는 정직하지 못하고, 나는 그녀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재앙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