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맞는 부문부터 선개방
[미·중 전략경제대화] 중국 "미국에 환경분야 투자 개방" 제안

중국이 대기오염 등 자국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 관련 투자 분야를 미국에 개방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류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을 별도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고 7일 보도했다.

루 장관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주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핵심 인물이다.

중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것은 미국 기업과 중국 기업이 함께 중국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류 주임은 양국 기업이 일단 200억위안(약 3조6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의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은 지독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경제연구소 CEIC는 중국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으로 5년간 3200억달러(약 38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정부는 이 금액의 15% 정도만 감당할 수 있어 외국 기업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으로선 중국의 제안을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다. 미·중 양자간투자보장협정(BIT) 등 큰 이슈에 대한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일단 ‘작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은 세계적 기후변화, 해양환경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측의 루 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 중국 측의 왕양 부총리,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은 지난 6일 전략경제대화의 틀 안에서 열린 ‘기후변화 특별공동회의’에서 만나 앞으로 세계적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위원과 케리 장관은 별도로 열린 ‘미·중 녹색협력 파트너 프로젝트’ 서명식에도 참석해 여섯 건의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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