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의 일부 인공섬에 올해 안에 등대 두 곳을 추가 설치·운영하기로 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6~7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핵심 현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메이지자오(美濟礁·미스치프환초)와 융수자오(永暑礁·크로스암초)에 등대 설치 작업을 벌여 연내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7일 보도했다. 등대가 들어서면 부근을 지나는 선박에 위치 확인, 항로 안내, 해상안전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메이지자오 등대는 높이가 60m로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다. 반경 20해리에서 등대 불빛을 볼 수 있다. 남중국해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통로이며 어로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물동량이 많은 데다 항로도 복잡하지만 구조인력이 부족해 해상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남중국해의 주비자오(渚碧礁·수비환초)에는 등대가 설치돼 지난 4월부터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돼지 등이 사육되고 있다. 융수자오에는 이달 말까지 현대식 병원이 설립되며 원격진료가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해상안전 등을 명분으로 한 등대 설치와 해난 구조인력 배치, 주민이주 등으로 실효지배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지역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ADIZ는 해당국이 자국 영토·영공을 방어하려는 구역이다. 안보 목적을 내세워 영공에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을 말한다. 국제법상 인정된 영공은 아니지만 해당 구역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국에 미리 비행 계획을 제출하는 것이 관례다. 통보 없이 외국 항공기가 들어오면 전투기가 출격한다.

중국은 2013년 11월23일 동중국해 상공에 일방적으로 ADIZ를 선포해 한국 일본 대만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