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미국에 이어 인도, 프랑스와 방위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다투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7일 베트남 정부소식지 등에 따르면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은 지난 5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마노하르 파리카르 인도 국방장관과 지역 평화, 안정을 위한 양국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파리카르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에 양국 방산업체들의 회의에도 참석, 무기 수출을 비롯한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영국 군사전문 매체인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등 일부 외신은 인도가 러시아와 함께 개발해 실전 배치한 초음속 브라모스 대함 순항미사일의 베트남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비행속도 마하 3의 이 미사일은 길이 8.4m, 무게 3.9t으로 292㎞ 밖의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베트남이 이 미사일을 도입하면 중국에 위협적인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말에는 인도 호위함과 초계함이 베트남 중남부 깜라인 만에 기항했다.

깜라인 만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와 가까운 군사적 요충지다.

인도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인공위성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공유할 계획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움직임을 실시간 파악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베트남은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과도 양국 방위협력 관계를 증진하기로 했다.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6일 르 드리앙 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군사 활동과 장비 생산, 정보 교환 등 국방 분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9월 베트남을 방문해 경제, 국방 등 다방면의 양국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베트남 국가지도부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과거 전쟁으로 얼룩진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선언했다.

당시 베트남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