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지분에 이어 게임 개발업체인 겅호 온라인엔터테인먼트 지분 25.8%를 추가로 매각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겅호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자사 주식 2억4830만주를 지난 3일부터 20일 이내에 주식공개매수(TOB) 방식으로 인수한다. 주당 인수금액은 2일 종가(309엔)보다 4.9% 낮은 294엔으로, 총 인수금액은 약 730억엔(약 7953억원)에 달한다. 1일 소프트뱅크가 겅호에 보유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이번에 정리하는 겅호 지분은 전체 보유 지분(28.3%)의 90% 이상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중 일부를 9700억엔에 매각하며 지분율이 기존 32.2%에서 28%로 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3일 알리바바 주식 매각 등으로 총 1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소프트뱅크는 스마트폰용 게임개발업체인 핀란드 슈퍼셀의 지분 73%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업체 텐센트가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전량 매각하면 금액이 4000억엔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4000억엔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준비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자금조달 이유로 부채 상환을 들고 있지만 신규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프트뱅크 부채 규모(연결)는 2013년 미국 스프린트 인수 후 가파르게 불어나 2015회계연도 말 12조4350억엔으로 증가했다. 스프린트 부채는 이 중 3분의 1 정도인 3조9730억엔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스프린트가 9년 만에 영업이익을 낸 데다 에비타(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도 개선되고 있어 전액을 부채상환에 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야후 본사가 입찰을 추진 중인 야후재팬 지분 인수 등 손 회장이 새로운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