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5월 고용동향’이 발표되자 즉시 이달 금리인상 확률을 35%에서 0%로 낮췄다. 대신 오는 7월 인상 가능성은 40%로 높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일자리는 3만8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시장 확장세를 보여주는 기준선인 20만개는커녕 시장 예상치인 16만개를 12만개 이상 밑도는 충격적인 숫자였다. 실업률이 4.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이 62.6%로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결과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당초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더라도 나쁘지만 않다면 이번달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지만 이 같은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외신은 월가 투자분석가의 말을 인용, “6월 금리인상은 확실하게 테이블에서 치워졌다”고 전했다.

7월 금리인상도 고용시장이 회복됐다는 확실한 숫자가 나와야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2분기 경기회복이 이뤄지더라도 취업자 수 20만명 증가는 무리라며 지표가 상당히 개선돼야 다음달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7월보다 9월이 더 현실적인 전망이라고 밝혔고, 씨티은행 역시 9월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12월 단 한 번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달 50만명이 일자리 시장을 떠나고 있으며, 이는 규제로 인해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마리호세 크레비스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WSJ에 낸 칼럼에서 “경기회복 국면에 비해 일자리 증가가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에는 월평균 42만개 신규 일자리가 생겼으며, 증가율도 6.7%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2010년 회복기에도 40만개, 5.6%를 기록했지만 최근엔 10만개, 2%에 만족하는 수준이 됐다는 설명이다.

크레비스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각종 규제가 새로운 창업과 고용을 막는 걸림돌”이라며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규제 완화에 발벗고 나서 창업과 고용 붐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