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유세때 발표…'한미동맹 상호이익-철저한 공조'가 기본 입장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외교·안보구상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본선 맞상대인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안보구상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도 신랄하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져 이날을 기점으로 두 후보 간의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시작될 전망이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30분(미국 서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3시30분) 캘리포니아 주(州) 샌디에이고 유세에서 자신의 외교·안보구상을 공개한다.

클린턴 전 장관 최측근이자 외교·안보 총책인 제이크 설리번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침을 확인하면서 "이번 대선은 단순히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럼프는 현대 정치권에서 본 후보 중 가장 후보답지 않은 인물로, 근본적으로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동맹의 무임승차론과 더불어 미군 철수 검토, 한·일 핵무장 용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북핵 대화 고려, 모든 무슬림 입국 금지, 미-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건설 등 트럼프의 외교·안보 공약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할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해 "무모하고 엉성하고 위험하다"고 일축하면서 "핵무기에 대한 부정확한 얘기나 최고의 동맹국들에 대해 등을 돌리는 것, 또 (테러조직 '이슬람국가'를 격퇴할) 뭔가 비밀계획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이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가 연초 '젊은 김정은의 정권 통제 능력이 놀랍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독재자를 칭찬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현재 한미동맹과 관련해 트럼프는 '미국이 한국을 방어해 주는데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이른바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고 있으나 클린턴 전 장관은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이 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철저한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