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모그에도…화력발전소 늘리는 중국
전력이 넘쳐나는데도 화력발전소를 계속 짓고 있는 중국의 전력 공급과잉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화력발전소는 대기오염 주범 중 하나기도 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국영기업과 지방정부가 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린다는 명목으로 화력발전소를 과다하게 건설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6년 500기가와트(GW)에 불과하던 중국의 발전용량은 지난해 1500GW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전력 수요가 줄었지만 발전소 건설 투자 규모는 20%나 늘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발전용량이 2017년까지 200GW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량은 캐나다 전체 발전용량보다 큰 규모다.

화력발전소 과잉 건설은 전력 과잉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해 산시성, 광둥성 등 4개 지역에서는 10GW 이상의 전력이 남아돌았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2020년에는 중국의 전력 과잉 현상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산시성은 50GW 이상 전력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의 2011년 전체 발전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닝샤후이족자치구는 초과 공급량이 5년 새 6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와 석탄 가격 하락도 중국이 화력발전소 건설을 늘리는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2011년 t당 130달러 선이던 석탄 가격은 60달러 선으로 폭락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중국이 단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높이려고 전력 수요는 고려하지 않고 발전소 건설에 과잉 투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