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시계·보석 매출 부진…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감소

일본 5대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봄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2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백화점 5곳은 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일제히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력 상품인 의류제품의 판매부진에다 고급시계나 미술품 등 고가 상품 판매도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다이마루 백화점과 마쓰자카야 백화점이 통합해 출범한 다이마루마쓰자카야 백화점의 5월 기존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7.1% 줄었다.

미쓰코시이세탄 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6.7%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사복이나 캐주얼 의류, 모자 등은 잘 팔렸지만, 수도권에서 여성복 매출이 10% 이상 떨어지면서 전체 매출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고·세이부 백화점은 매출이 3.9%, 다카시마야 백화점과 한큐한신 백화점은 1.7%씩 각각 감소해 5대 백화점 매출이 일제히 지난해 같은 달 실적을 밑돌았다.

이는 의류 판매가 여름옷 판매에서도 부진한 것은 물론 시계나 보석 등 고가상품의 매출 감소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품목이 기존 명품 핸드백이나 보석 위주에서 가격대가 낮은 화장품이나 식품 등으로 바뀐 것도 배경이 됐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백화점을 찾은 숫자는 10% 정도 늘어났지만, 1인당 사들인 상품 총액은 20% 정도 떨어지면서 각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줄어들었다.

일본 5대 백화점 매출이 전년동월에 비해 일제히 떨어진 것은 2014년 4월 소비세(부가세) 증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크게 떨어졌던 2015년 3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NHK에 "소비자들이 당장 필요한 상품 이외에는 잠근 지갑의 끈을 쉽게 풀지 않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