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31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지질화산청은 이날 밤 10시께 이탈리아 중부 테르니 지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일어났으며,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수도 로마가 있는 주인 라치오를 비롯해 움브리아, 토스카나주 일부까지 넓게 감지됐다고 밝혔다.

오르비에토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밤늦게 진동을 느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나오는가 하면 소방서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벽면의 장식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소방 당국은 말했다.

이탈리아는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지금도 활동하는 것을 비롯해 지각 운동이 활발해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사례만 해도 2009년에는 아펜니노 산맥에 위치한 중부 산악 도시 라퀼라를 규모 6.3의 강진이 강타해 300여 명이 숨졌고, 2012년에는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해 2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00여 년 전인 1908년에는 리히터 규모 7.5의 강진이 시칠리아 섬 동북부 도시 메시나를 덮쳐 최대 20만 명이 목숨을 잃기도 하는 등 이탈리아는 지진에 취약한 역사를 갖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는 집중 호우로 람브로강이 범람해 하수도가 역류하는 바람에 시내 중심가 일부가 물에 잠기고 종합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불편이 초래됐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