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유럽투자은행(EIB)과 투자 지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IIB는 전날 배포한 성명을 통해 EIB와 세계 기반시설 사업을 위한 공동 자금 조달과 정기적인 대화 체계 구축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두 기관이 복잡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균형세력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개발 성과를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르너 호이어 EIB 총재도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 확보, 깨끗한 물 제공 등 한 기관이 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말 호이어 총재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첫 공동 자금조달 사업이 인도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EIB가 인도에 이미 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대출 기준에 부합하지만, 아직 결정된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호이어 총재는 AIIB를 포함한 다른 개발은행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때 유럽연합(EU)법에 근거한 기준을 지킬 것이라며 사업이 경제적으로 건전하고 환경적이면서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이어 총재는 아시아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 때문에 저금리 장기 대출 경쟁력이 약한 다른 아시아 대출기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가능한 한 신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IB의 연간 대출 규모는 세계은행 대출액의 약 두 배인 1천억 달러(약 119조700억 원)로 세계 개발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