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팔로어 거느린 여행 전문가 수수

"제게 서울은 '제2의 집' 같은 느낌입니다.서울을 드나들며 여러 친구를 새로 만났고, 이제는 가족처럼 친해졌거든요."

중국 여행 파워블로거 수수(27)는 2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여행지는 첫 번째로 안전해야 하고, 두 번째로는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은 이 조건들에 모두 '딱' 맞는 곳"이라며 서울예찬론을 펼쳤다.

중국에서 3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수수는 올해 초 중국인의 시선으로 보고 느낀 서울 여행기 '그 여자, 그 남자의 로맨틱 서울'을 펴낼 정도로 '서울 마니아'다.

그는 2012년부터 블로그와 인터넷 방송 등 1인 미디어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을 찾은 이래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방한일 정도로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특히 서울을 찾기 전 인터넷에서 이화벽화마을 사진을 보고,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실제로 마주한 서울은 어땠을까.

수수는 "이화벽화마을 경비분이 어눌하지만 중국어로 길도 알려줬다.

온종일 돌아다니다 피곤한 몸으로 찾은 DDP에서는 LED 장미 정원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했다"며 "서울을 찾을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광화문과 청계천을 찾지만, 이들이 잘 모르는 수수만의 '비밀 스팟'도 있을 법하다.

"얼마 전 친구와 경희대 캠퍼스 벚꽃길을 거닐었는데 정말 예뻤어요.

서울 투어 사진작가께서 결혼식을 올렸다던 삼청각도 고전적이고 조용해서 좋았죠. 홍대 인근 '헬로키티 커피숍'은 소녀 감성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서울은 무엇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는 점이 커다란 매력이다.

최근 경복궁 등지에서 한복 바람이 일어 수수도 직접 한복을 입고 사진도 찍었다.

수수는 "한복은 무엇보다 단아한 느낌이 들지 않느냐. 나는 성격이 활발한 편인데 한복을 입으니 단아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옛날 왕비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의 장점이 가득하다면, 한편으로는 고쳐나갈 점도 분명히 있을 터였다.

조심스레 물어보니 "길가에 쓰레기통이 부족해 난감할 때가 많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쓰레기가 생기면 어디에 버려야 할지 모를 때가 있어요.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마셨는데 버릴 곳이 없어 쇼핑 백에 넣고 온종일 다녔죠."
외국인 관광객들이 흔히 서울의 장점으로 꼽는 대중교통에서도 불편한 점을 느꼈다고 한다.

지하철 노선도에 영어와 한국어만 쓰여 있는 경우가 많아 표를 사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가고자 하는 역을 찾은 다음에, 지하철 탑승권 판매기에서 해당 역 버튼을 눌러야 표를 살 수 있잖아요.

탑승권 판매기는 중국어 지원이 되지만 지하철 노선도는 그렇지 않아 이 역이 내가 가려는 곳이 맞는지 헛갈릴 때가 많았어요.

"
수수는 "지하철 전동차에서는 중국어 안내 방송도 나오지만, 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2010년 중국 상하이 엑스포를 찾은 것을 계기로 여행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 전 세계 전통 의상을 모두 입어보고, 맛있는 음식을 전부 맛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앞으로도 서울은 자주 찾을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열정적이거든요.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