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횡단하는 2000억엔(약 2조1500억원) 규모의 철도 공사를 수주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바섬 횡단 철도 건설을 일본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시절 자카르타~반둥 간 고속철도 수주전에서 중국에 패한 일본이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바섬 횡단 철도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제2의 도시 수라바야를 연결하는 것으로 약 750㎞에 이른다. 공사는 기존 철도 노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고 속도를 현재 시속 70㎞에서 150㎞까지 끌어올려 소요시간을 절반인 5시간대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철도 차량 개조와 신형 차량 공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 총 사업비는 2000억엔으로, 일본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엔 차관을 제공하고 일본 기업이 공사를 맡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사업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외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 신흥 7개국이 포함된 확대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내 계약을 맺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19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