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경선 승리로 대의원 과반까지 8명만 남아
뉴멕시코 유세현장서 반대 시위대-경찰 충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받는 데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에 한 자릿수대로 근접했다.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워싱턴 주 경선에서 승리해, 주 대의원 44명 중 최소 40명을 확보했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트럼프가 확보한 누적 대의원은 총 1천229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트럼프가 자력으로 대선후보가 되는데 필요한 대의원 1천237명에 불과 8명 부족한 수치다.

트럼프는 경선 '마지막 승부처'였던 지난 3일 인디애나 주(州) 경선에서 압승한 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동반 하차하면서 '나홀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7일 열리는 캘리포니아, 뉴저지, 뉴멕시코,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경선에서 트럼프는 매직넘버를 달성해, 본선행 공식 티켓을 거머쥘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트럼프의 워싱턴 주 경선 승리는 이날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유세현장에서 발생한 반(反) 트럼프 시위대와 경찰 간 폭력사태로 퇴색했다.

트럼프의 유세가 열린 컨벤션센터 바깥에서 일부 시위대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불태우고,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걷어내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고 연막탄을 터뜨리며 시위대 분산에 나서, 트럼프의 유세장은 또다시 폭력사태로 얼룩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유세 중 시위대가 고함을 지르고 '트럼프는 파시스트', '들을 만큼 들었다'는 등 구호가 적힌 배너를 흔들며 항의하자 "엄마한테나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경비원에게 얼른 내쫓아달라고 요구했다.

또 한 시위자를 향해서는 "저 애는 몇 살이냐, 기저귀를 찰 나이인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유세 현장이 폭력과 시위로 얼룩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시카고와 오하이오, 미주리, 애리조나 주 등의 유세에서도 반대 시위대의 연설 방해나 시위대와 지지자간의 주먹다짐 등으로 유세가 지연되거나 파행이 빚어진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