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사실상 굳혔지만, 이들에 대한 거부감 역시 점점 굳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싫어한다'거나 '혐오한다'고 답한 사람이 응답자의 58%였고, 트럼프에 대해 같은 의견을 내놓은 사람은 63%였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에 대해 '좋아한다'거나 '존경한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40%와 36%였다.

이런 결과는 지난 22일 워싱턴포스트와 미국 ABC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가 각각 57%였던 것보다 이들 대선주자에 대한 거부감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전날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가 각각 54%와 58%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호감도'의 증가는 더 두드러진다.

NBC는 대부분 양대 정당 구도로 이뤄진 미국 대선에서 한 정당 지지자 중에서 일부가 다른 정당 후보에 대해 반감을 갖는 일은 흔히 있었지만, 두 정당의 선두주자 모두에 대해 미국인 10명 중 6명 정도가 부정적 시각을 갖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정치분석가들은 자국민 사이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정직하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다는 이미지를, 트럼프는 차별주의자거나 권력지상주의자라는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며 두 사람 모두 이런 현상에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NBC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미 전역의 성인 1만6천710 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1%포인트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