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동결됐던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이 터키의 은행을 통해 유로화로 송금됐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미드 바이디네자드 이란 외무부 정치·국제담당 국장은 이 매체에 "외국의 통화를 유로화로 바꿔 송금할 수 있게 됐다"며 "인도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 중 7억5천만 달러를 터키의 은행을 통해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란에 송금된 돈은 인도 망갈로르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로 지급하지 못한 원유 대금 5억 달러와 인디언 오일이 보유했던 2억5천만 달러다.

이들 회사는 인도 루피화를 유로로 바꿔 터키 할크은행의 이란국영석유회사(NIOC) 계좌로 입금했다고 IRNA는 보도했다.

인도는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의 예외를 인정받아 꾸준히 원유를 수입했다.

인도는 이란이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로 수입 대금의 45%를 루피화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제재 해제 뒤 지급하기로 하고 수년간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었다.

이란은 제재가 해제된 1월 이후 미지급금을 유로화로 달라고 인도에 요청했지만 인도는 최근까지 지급을 미뤘다.

이란산 원유 수출이 금지된 2012년 7월 이후 3년간 인도가 이란에 송금하지 못한 원유 수출대금은 65억 달러에 이른다.

1월 제재 해제로 유로화를 사용해 이란 은행과 직접 거래하는 길이 원칙적으로 열렸으나 유럽 은행들은 미국 정부의 '유권 해석'이 명확해져야 이란과 자금 거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이를 '반쪽짜리' 제재 해제라면서 미국과 유럽 은행에 핵합의안을 실제로 이행하라고 수차례 촉구했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