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죽음이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구축 노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연합군에 맞서 지속해서 음모를 꾀하고 공격을 가하는 동시에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 조직의 리더를 제거했다"고 선언했다.

오바마는 이어 만수르가 그간 평화협상과 폭력 종식을 위한 노력을 거부했다며 남은 탈레반 지도자들을 향해 소모적인 전투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인 평화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만수르의 죽음은 미국을 해치려는 극단주의자들에게 "우리는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1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에서 만수르를 겨냥한 표적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만수르가 이로 인해 사망한 것 같다고 밝혔으며, 아프간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도 이튿날인 22일 만수르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만수르는 오랫동안 탈레반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면서 조직을 장악한 인물이다.

그가 2001년 후 가장 왕성한 세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에 적지 않은 리더십 공백이 예상된다.

(하노이 AP·AFP=연합뉴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