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오바마 첫 방문에 ‘들썩’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기 이틀 전인 지난 21일 호찌민시의 한 화랑에 그의 얼굴이 새겨진 포스터가 진열돼 있다. 호찌민AFP연합뉴스
< 베트남, 오바마 첫 방문에 ‘들썩’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기 이틀 전인 지난 21일 호찌민시의 한 화랑에 그의 얼굴이 새겨진 포스터가 진열돼 있다. 호찌민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일본 히로시마를 오는 27일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 방문에서 (원폭)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22일 방송된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전쟁 중에 지도자가 여러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것을 검증하는 것은 역사가의 몫”이라고도 했다. 일본에서 그의 히로시마 방문 자체를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로 해석하는 것을 견제하는 발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의 비참함을 돌아보고 평화를 호소하는 것이 방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히로시마에서 목숨을 잃은 시민을 추도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평화와 대화를 진전시키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함을 호소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25일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앞서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 군사장비를 두는 방안을 베트남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21일 보도했다. 베트남 중부 해안도시 다낭에 군사장비를 보관해두고 자연재해 등의 사태에 쓸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미군 관련 시설이 베트남에 들어서는 것은 1973년 미군의 베트남전 철수 이후 43년 만이다. FT는 “본격적으로 미국이 베트남에 무기를 수출하거나 기지를 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을 벌이는 중국을 견제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