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광석 재고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철광석의 공급 과잉으로 현재 t당 55달러 수준인 철광석 가격이 올해 말까지 4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철광석 공급과잉의 대표적 징후로 중국 내 수입 철광석 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중국 내 철광석 거래 관련 정보 제공업체 상하이스틸홈정보기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 내 철광석 재고는 1주일 전보다 1.6% 증가한 1억45만t을 기록했다. 2015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중국의 철광석 재고는 올 들어 7.9%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중국의 철광석 재고는 5주치 수입 물량과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다.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중국 내 철광석 수요가 다시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 주요 철광석 선물시장에 투기자금이 유입되면서 철광석 선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이 철광석 현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 여파로 중국의 철광석 수입도 올 들어 빠르게 증가했지만 실제 수요는 이에 못 미쳐 철광석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싱가포르 해운사 반체로코스타의 랄프 레슈친스키 리서치부문 대표는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이가 많지만 이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문제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그다지 견조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