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총통은 소수민족·교수 출신 '선거의 여왕'
차이잉원(蔡英文) 신임 대만 총통(대통령)은 정계에서 ‘선거의 여왕’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자신이 속한 민주진보당이 2008년 3월 총통 선거 패배, 같은 당 출신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부패 스캔들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을 때 민진당 주석직에 취임해 3년간 총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을 상대로 승리를 일궈냈다.

차이 총통은 독특한 이력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타이베이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인 차이제성(蔡潔生)은 산악 거주 대만 원주민인 파이완(排灣)족으로 분류된다. 그의 친가는 이들 부족이 모여 살던 대만 남부 핑둥(屛東)현에 자리 잡고 있다. 부친은 2차 세계대전 직후 자동차 수리업체를 운영하며 돈을 벌어 부동산, 건설, 호텔사업을 거느린 기업인으로 처첩을 5명이나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명의 형제자매 중 막내딸인 차이 총통은 첩실인 장진펑(張金鳳)의 소생이다.

미국 코넬대 법학석사, 영국 런던정경대 법학박사 학위를 보유한 차이 총통은 대만국립정치대 등에서 10년간 법학교수로도 활동했다. 1994년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시절 대(對)중국정책 자문위원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한 뒤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 입법위원(국회의원), 행정원 부원장(부총리) 등을 지내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