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앞 흑해에 러시아 군용기가 추락했다고 현지 당국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군용기 한 대가 바다로 추락했다"며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여러 다른 정보가 나오고 있지만 민간 시설물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종사는 탈출해 해안에서 200m 떨어진 지점에서 구조됐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추락한 기체가 러시아군의 수호이(Su)-35 전투기라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로 세바스토폴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세바스토폴은 크림반도의 주요 항구 도시로 인근에는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사령부가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린폼 통신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 '크림스키 베테르'를 인용해 이날 세바스토폴 벨벡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Su-35를 러시아 군인들이 격추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린폼은 지난해 12월에도 러시아군이 아군 Su-25 전투기를 격추하는 '팀킬'을 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임기연장 거부…北 병참기지화 속내中도 美와 전략경쟁 속 北미사일 관련 제재강화·규탄 지속 거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활동이 종료되게 된 일은 작금의 첨예한 강대국 갈등 구도가 북한 핵무력 증강에 '그린라이트'(용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이번 일은 미중 전략경쟁에 더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외교가 단절되다시피한 미러 갈등 속에 한국의 안보 위협이자 국제 비확산 체제의 악재인 북핵 문제가 어떻게 방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이번 사안은 작년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부각된 북러간의 밀월 관계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좀 더 좁혀서 보면, 작년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작된 북한의 대러시아 탄도 미사일 및 탄약 공급과 연결된다.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대북 무기 거래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자신의 위반 행위를 1년에 두 차례 내는 보고서를 통해 지적할 전문가 패널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결국 러시아로서는 안보리의 모든 의사 결정을 좌절시킬 수 있는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이용해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체제를 무력화하는 '권한 남용'을 했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 속에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의 동력은 상당히 약화했지만 결의 위반을 상시 감시하고 국제사회에 고발할 공식 기관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대북 제재 체제에 결정적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러시아는 중국과 더불어 북한의 '뒷배' 역할을 하긴 했
한국의 중남미 방산수출 70년 사상 최대…"30년간 추가 독점 계약"페루 방산업체 측 "기술이전 수준·건조 경험 등 종합적 고려" 페루 해군이 전력 및 유관 산업 강화를 위해 추진한 함정 건조 프로젝트 사업자로 HD현대중공업을 낙점했다. 1차 5천400억원 상당 규모로, 한국의 중남미 방산수출 역사상 역대 최대 금액이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30년간 추가 독점 계약을 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해, 수조원대 사업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페루 해군 국영 방산업체(조선소)인 시마 페루(SIMA PERU)와 외교 당국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군함 공동생산 조선소 인프라 구축과 관련 기술 개선을 목표로 페루 정부에서 진행 중인 사업자에 최종 선정됐다. 시마 페루는 먼저 상륙함 2척과 OPV(원해경비함) 및 호위함(다목적함) 각각 1척을 HD현대중공업과 공동 건조한다고 밝혔다. 시마 페루는 관련 성명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는 여러 나라 대사관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업체가 있는지를 요청했다"며 "프로젝트 참여 신청을 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 이전 수준, 산업체 규모, 방위산업 참여 경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HD현대중공업을 최종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페루 측은 한국의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소재 업체들에 사업 제안서 제출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시마 페루는 "모든 업체가 높은 수준의 경험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기업들이었다"며 "관련 산업 활동에 있어서 우리와의 협력 수준을 높이는 데 관심을 보여준 각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첫 군함 건조와 관련된 사업비는 4억 달러(5천400억원 상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