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지난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에 근접했다.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의 생산 차질에 따라 공급 초과가 일부 해소되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6일(현지시간) 3% 올라 배럴당 49.47달러로 50달러에 거의 다가갔다. 지난 1월20일 저점 대비 75% 뛰었다. 서부텍사스유(WTI) 가격도 3.2% 뛰어 47.72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증산 계획을 밝혔지만, 이달 들어 세계 산유량은 종전에 예상되지 않았던 새 공급감소 요인 탓에 하루 300만배럴 가량 줄었다. 아프리카의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무장세력의 공격 위협 때문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생산량이 쪼그라들었다. 엑슨모빌 로열더치셸 셰브론 등 석유회사들은 하루 165만배럴을 생산하는 중이다.

베네수엘라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원유거래업체 PVM의 데이비드 허프튼은 FT에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때문에 이번 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들이 유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꾼 것이 상승세를 부추겼다. 작년 말 배럴당 20달러대를 예견하며 시장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던 골드만삭스는 2분기 중 평균 WTI 가격이 배럴당 45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에는 배럴당 35달러를 예견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데미언 쿠발린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5월 중 원유시장이 공급초과에서 공급부족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