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중국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온라인매체 펑파이(澎湃)는 쿡 CEO가 최근 지분 투자한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류칭(柳靑·여) 회장과 함께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의 애플 스토어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디디추싱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 현장을 찾았다.

이는 쿡이 5년전 애플 CEO를 맡은 이후 8번째 중국 방문이다.

앞서 소식통들은 쿡 CEO가 이달중 중국을 방문해 정부 고위관료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쿡 CEO는 이날 차량으로 애플 스토어에 도착한 뒤 류 회장 및 중국측 개발자들과 45분간 비공개 협의를 진행했다.

애플은 최근 중국내 우버의 라이벌인 디디콰이디에 10억 달러(약 1조1천7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설립된 지 4년된 디디추싱은 중국 400개 이상 도시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로 사용자가 3억명에 이른다.

이번 애플의 첫 중국기업 투자에 대해 쿡 CEO는 "애플이 중국 시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을 뿐 아니라 아이폰 상표 분쟁에서 지고,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출시도 연기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애플은 중국과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최근 회계 분기에 매출이 125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8억 달러로 28% 줄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