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도체 굴기 ‘대표선수’ 격인 칭화홀딩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반도체칩 제조업체 마블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칭화홀딩스는 지난 6일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마블테크놀로지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칭화홀딩스는 이번에 인수한 지분 규모와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블테크놀로지 대변인도 “투자 규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 칭화홀딩스는 투자 목적의 주주”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상장기업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기업은 반드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칭화홀딩스가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은 것에 비춰볼 때 이번에 인수한 지분 규모가 5%를 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칭화홀딩스가 그동안 반도체산업 진출을 위해 꾸준히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시도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지분 투자 역시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