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인사들 "브렉시트가 새로운 시장·일자리 만들 것"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 ·브렉시트)를 두고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찬반 진영의 여론몰이도 달아오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EU에 남는 데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물가 인상과 실업이 유발될 것이며 이는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계층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심사숙고 끝에 가진 변함없는 믿음은 EU를 떠나는 것이 국가적 실수가 되리라는 것"이라며 EU에 남는 것이 노동자 계급과 영국의 제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BBC 방송은 캐머런 총리가 노동당 유권자에게 호소하기 위해 친(親) 노동당 성향 대중지인 미러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캐머런 총리의 기고문이 발표되기 직전 320여 명 이상의 경제계 인사들은 일간 텔레그래프를 통해 발표한 서한에서 EU가 영국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며 EU 탈퇴가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서한에는 미용용품 업체 수퍼드러그 창립자인 피터 골드스타인, 전 소니 부사장 스티브 두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시스메이 상무이사 등이 서명했다.

앞서 대표적 브렉시트 지지자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이날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EU의 목표인 유럽의 대통합을 두고 나폴레옹, 히틀러가 유럽을 지배하려 했던 의도에 비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동당의 이베트 쿠퍼 의원은 이에 대해 "수치스러운 판단 부족"을 보여준다며, "가장 분열적이고 냉소적인 정치"를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영국은 다음 달 23일 EU 탈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