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LCC동맹'이 뜬다
올 가을 세계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저비용 항공사(LCC) 간 다국적 항공 동맹체가 출범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ANA홀딩스 자회사인 바닐라에어, 싱가포르항공 계열의 스쿠트항공 등 아시아 10여개 LCC가 국제적인 LCC 동맹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필리핀 세부퍼시픽항공, 태국 LCC 등도 참여해 이 동맹의 전체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여객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아시아의 다른 LCC에도 항공 동맹 가입을 촉구해 회원사를 늘려갈 예정이다.

세계 대형 항공사들 사이에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주축인 스타얼라이언스와 델타항공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 아메리칸항공 일본항공이 중심인 원월드 등 3개 국제 항공동맹이 있다. LCC 중에는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이 중국계 3개 LCC와 연계해 ‘U-FLY’를 출범시켰지만 다국적 LCC 간 항공 동맹은 세계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새로운 LCC 동맹은 올 가을에 회원사의 항공권을 회원사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함께 판매하고, 환승공항에서 같은 동맹 회원사 항공편으로 갈아타는 승객의 짐을 자동으로 옮겨 싣는 등의 서비스를 검토하기로 했다. LCC를 이용하면 대형 항공사에 비해 요금은 30~70%가량 저렴하지만 목적지까지 여러 항공기를 갈아탈 경우 각 항공편의 출발시간과 환승 가능 여부를 따져 개별적으로 항공권을 사야 하는 등 불편함이 컸다.

한편 한~일 노선과 동남아 노선에서 이들과 경쟁하고 있는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이번 동맹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경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한국 LCC들은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다국적 항공 동맹체와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LCC들은 중화권이나 미국, 호주 등과 항공 협력을 늘리고 있다.

진에어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LCC인 호주 젯스타그룹과 인터라인(노선을 연결해 묶어 판매하는 제휴) 협정을 맺어 올 3분기 연결노선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진에어는 젯스타그룹 4개 항공사가 운영하는 총 150개 이상의 노선 중 원하는 노선을 가져와 자사 노선과 조합해 상품을 만들거나 팔 수 있게 된다.

도쿄=서정환 특파원/안대규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