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정당들, 테메르 부통령에 선전포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 개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상원의 탄핵심판 표결 결과가 나오고 나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탄핵심판 개시를 '쿠데타'에 비유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범죄가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상원이 탄핵심판 개시를 결정하고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했다"면서 "이는 헌법 훼손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사적인 과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원은 이날 오전 호세프 대통령에게 탄핵심판 표결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며, 이때부터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집무실을 떠나기에 앞서 언론 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서도 탄핵심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노동자당(PT)과 브라질공산당(PCdoB) 등 좌파 정당들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이끄는 정부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좌파 정당의 하원의원들은 "테메르는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으며 쿠데타 주모자로 남을 것"이라면서 "테메르가 서명한 법안은 아무런 가치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PT 소속 마리아 두 로자리우 하원의원은 "우리는 테메르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이 될 것"이라면서 "그를 대통령으로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테메르가 내놓는 정책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뜻을 받아들여져 앞으로 의회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