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80일간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브라질 정국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상원에서 최종 가결되면 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현지언론은 룰라가 중도우파 성향 야당(PMDB) 소속인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성향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노동계·학생단체 연대조직인 브라질민중전선(FBP)을 통해 정치권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룰라가 FBP를 통해 조기 대선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 이상이 호세프 대통령과 테메르 부통령의 동반 퇴진과 조기 대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대선을 치르자는 구체적인 제안도 나왔다. 조기 대선이 시행되면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5~21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올림픽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연정이 붕괴되면서 올림픽 개최를 책임져야 할 PMDB 소속 엔리케 에두아르두 아우베스 관광장관과 조르지 이우통 체육장관은 사임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