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브라질의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브라질 하원의장은 지난달 17일 이뤄진 하원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 결과를 무효로 한다고 선언했다가 하루만인 10일(현지시간) 이를 번복했다. 당시 하원은 재적의원 513명 중 3분의 2 이상인 367명이 찬성표를 던져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마라냐웅 의장은 9일 하원표결 절차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일부 의원이 표결에 앞서 탄핵 찬성을 공공연히 말하고, 탄핵 찬성 정당은 당론을 앞세워 투표를 독려했다”며 “의원 개개인의 신념에 따라 표결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헤난 칼레이루스 브라질 상원의장은 이날 상원의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예정대로 11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는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상원 표결에서 재적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인 41명이 탄핵안에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시작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