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들소 '바이슨'이 '국가 포유동물'(National Mammal)로 지정됐다.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바이슨을 국가 포유동물로 지정하는 법안에 공식으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슨은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 독수리 반열에 오르게 됐다.

주무 부처인 내무부는 블로그를 통해 "이 위풍당당한 바이슨이 이제 우리나라의 상징인 흰머리 독수리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힘과 개척자 정신을 상징하는 바이슨은 그동안 캔자스·오클라호마·와이오밍 주의 공식 동물로만 지정돼 있었다.

이들 주와 별개로 내무부는 공식 인장에 바이슨 문양을 사용해 왔다.

바이슨의 국가 포유동물 지정은 미국 상·하원이 앞서 지난달 관련 법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법안 통과를 주도했던 존 호벤(공화·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이날 축하성명을 통해 "바이슨은 강하면서 자랑스럽고 그리고 자유로운, 진정한 미국의 상징"이라고 평가했고, 또 마틴 하인리히 상원의원(민주·뉴멕시코)은 "이번 조치가 미국인의 자부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바이슨 보존 노력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수컷의 체중이 최대 2천 파운드(약 908㎏)에 달할 정도로 북미지역의 가장 큰 포유동물인 바이슨은 한때 중부 캐나다와 미국 대평원 지역을 거쳐 멕시코 북부에 이르는 지역에서 수천만 마리가 서식할 정도로 번식했으나 사냥 허가 등으로 지금은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농무부의 2012년 집계로는 16만2천110마리의 바이슨이 사유지 농장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별개로 내무부는 2014년 기준으로 국립공원 등 공공지에서 약 1만 마리의 바이슨을 관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