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시 부통령 러닝메이트·법무장관도 거론

미국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 승리시 출범할 '정권 인수위원장'으로 낙점됐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미 공화당의 대표적 주류이자 한때 대선 경선전에서 트럼프의 경쟁자였지만, 지난 2월 레이스를 중도에 하차하더니 곧바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해 당 안팎을 경악케 한 인물이다.

이후 트럼프의 '오른팔'로 떠오른 크리스티 주지사는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내각에 들어간다면 법무장관 1순위로 꼽힌다.

트럼프는 이날 캠프 성명을 통해 "크리스티 주지사가 더할 나위 없는 인수위원회를 하나로 꿰는 수단과 자산을 가진 식견있고 충직한 인물"이라며 "11월 대선 승리시 인수위원회는 백악관을 넘겨받는 준비를 하게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크리스티 주지사 낙점은 대선 본선까지 6개월, 내년 정권 출범까지는 8개월이 남은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행정명령을 통해 '백악관 인수 조정위원회'를 만들자 이뤄진 것이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나에 대한 트럼프의 신임이 명예롭다"며 "일류팀을 잘 묶어 대통령 당선자와 미국을 위해 가장 잘 봉사할 수 있는 행정부를 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수락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오바마 정권을 물려받을 '정권 인수위' 인선에 들어갔으며 이 작업을 장녀 이반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시너에게 맡겼다고 보도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크리스티 주지사가 뉴저지 연방검사였던 당시 쿠시너의 부친을 탈세와 증인 매수, 불법 선거자금 제공 등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