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여론조사 결과들 집계치 "잔류 46% vs 탈퇴 43%"
캐머런 총리 "EU 탈퇴시 유럽 평화 위험" 경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6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렉시트 찬반 여론이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7~8일 벌인 조사 결과, 브렉시트 반대가 42%로 40%인 찬성보다 2%포인트 높았다.

나머지 13%는 '잘 모르겠다', 6%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각각 답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달 전 조사에선 잔류가 40%, 탈퇴가 39% 였다.

'모르겠다'는 16%였다.

브렉시트 반대와 탈퇴 모두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부동층 일부가 움직이는 가운데 아직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다른 여론조사업체 ICM이 지난 3일 공개한 조사에서도 EU 잔류와 탈퇴가 각각 44%, 45% 등으로 나왔다.

지난달 10일 공개된 ICM 여론조사에선 잔류가 42%, 탈퇴가 45% 등이었다.

탈퇴는 변동이 없는 가운데 잔류만 2%포인트 떨어졌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자체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브렉시트 찬반 여론은 반대가 46%, 찬성이 43%로 나온다.

지난 3월 이래 흐름을 보면 잔류론이 근소한 차이로 탈퇴론을 꾸준히 앞서고는 있지만 격차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고 있다.

'유럽 내 더 강한 영국'(Britain Stronger in Europe)과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 두 진영의 캠프가 이끄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공식 선거운동은 지난달 15일 시작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 71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유럽연합(EU) 탈퇴는 유럽의 평화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브렉시트 반대를 호소했다고 방송 BBC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은 과거 유럽에 "등을 돌린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영국이 안에 있는 EU는 "수십년 동안 앙숙인" 유럽국들을 화해시키는 데 보탬이 됐다면서 "EU 탈퇴는 시계를 국수주의가 경쟁하던 시대로 되돌려 놓을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조지아 및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고 "우리 대륙의 평화와 안정이 추호의 의심 없이 보장된다는 걸 확신할 수 있느냐? 선택할 만한 위험이냐? 그런 추정에 관해서라면 나는 절대 성급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탈퇴 캠프인 '탈퇴에 투표를'은 "총리가 EU 개혁 협상을 할 땐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지금은 EU 탈퇴는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뭐가 바뀐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후임에게 시장 자리를 넘긴 대표적 브렉시트 찬성론자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전국 버스 투어를 펼치며 EU 탈퇴 유세에 전력할 예정이다.

영국은 오는 6월 23일 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치른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