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天安門) 유혈시위 사태 27주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인터넷상에서 통제와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기 시작했다.

중국의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百度)는 5일부터 톈안먼 사태 관련 키워드 검색을 차단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에서 톈안먼 시위발생일인 '6월 4일' 등 키워드를 넣으면 "검색어는 관련 법규와 규정에 위반되기 때문에 결과를 알려드릴 수 없다"고 나온다.

중국의 유명한 인터넷 검열체계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은 "검색어 '6월 4일'은 바이두에서 100% 차단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달간 톈안먼 시위 관련 검색어를 차단하지 않았으며, 이 기간의 검열 완화는 고의적인 것인지 또는 실수인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5일 사설을 통해 톈안먼 시위에 참가했던 마지막 복역수 먀오더순(52)이 올해 석방된다는 서방 매체들의 보도를 비판했다.

해당 매체의 사설은 "톈안먼 시위 참가자들은 역사를 올바로 쓴 것이 아니라 그릇된 방향에 서 있다"면서 "먀오더순이 27년간 복역했다고 해서 유감을 표할 이유는 없다"고 썼다.

먀오더순은 톈안먼 민주화 요구 시위 당시 불타던 탱크에 물건을 던진 혐의로 방화죄를 적용받아 사형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가 수차례 감형됐다.

이에 대해 독일에 망명 중인 중국 반체제 언론인 수위퉁은 "그들이 어떻게 우리가 역사의 잘못된 길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그들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광시(廣西)좡족 자치구의 반체제 인사 왕더방(王德邦)은 "해당 사설은 톈안먼 시위를 반혁명으로 간주한 공산당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런 시도는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sdcho@yna.co.kr